LA COUR Stay(라꾸르 펜션)

* 독립과 화합의 중간점을 찍다.

여름이 되면 연못에 흐드러지게 피는 연꽃으로 유명한 제주의 연꽃마을 입구로 들어서면 두 팔을 활짝 벌려 사람들을 환영하는 건물 한 채가 있다. 바로 라꾸르펜션이다.

처음 설계 문의가 들어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부채 모양의 지형이었다. 지형적 특징을 고려함과 동시에 연꽃마을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 고심한 끝에 설계된 디자인이 바로 두 팔을 벌린 형상이다.

거기에 고객의 사생활이 보호되어야 하는 펜션의 기능은 살리면서 주변에 넓게 펼쳐진 브로콜리밭을 비롯한 자연과의 조화를 꾀하기 위해 독립과 화합이라는 대비되는 철학을 접목시켰다.

그리하여 원룸형 펜션과 복층형 펜션이라는 건물 두 동은 실질적으로는 독립된 공간이면서도 중간에 외부 철재 계단을 설치함으로써 단절된 인상 대신 화합의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물론 계단을 통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은 원룸형 펜션과 옥상뿐이다. 또한, 계단 아래 통로로 이어지는 복층형 펜션의 입구 또한 고객들의 사생활을 고려한 설계이다. 즉 원룸형 펜션과 복층형 펜션 사이의 독립성은 주면서 외관상의 화합을 완성한 것이다.

독립과 화합이라는 대비되는 철학이 마치 한 송이의 연꽃처럼 이 펜션 안에 활짝 피어났다.

하가리 연꽃마을의 라꾸르펜션은 독립과 화합의 중간선상에서 오늘도 두 팔 벌려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Seoho-dong IYAGI(서호동 이야기)

서호동 서귀포혁신도시에 위치한 다가구주택 및 근린생활시설 건물입니다. 지구단위구획이 재미있고 앞뒤로 도로가 있는 부지입니다. 큰 도로에는 보행로, 작은도로에는 차량진입로 및 보행로가 있습니다. 그로 인해 건물의 주 포인트가 아닌 전체적으로 어우러질 수 있는 입면 디자인이 필요해졌고, 바로 이 부분 때문에 디자인 고민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두 개의 매스를 구분한 이유는 주인세대와 임대세대를 분리하기 위함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형태가 단조롭지 않은 시원한 동선이 확보되었습니다. 외부마당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오픈 공간과 적절히 사용한 캐노피는 내부 같은 외부를 연출하게 되었습니다. 주인세대에는 아이들이 있어 서로의 개인적인 측면을 고려해 아이들 방에도 샤워실을 두었습니다. 부모와 아이들의 독립적인 분리를 위해 스킵플로워를 계획하였고 계단 상부 지붕에는 천창을 두어 자연 채광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거기다 임대세대를 위해 공간을 독립적으로 분리함으로써 입주자들의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였고, 그 부분이 편안하고 쾌적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기본 발판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서호동에 있는 ‘IYAGI’의 진솔한 이야기입니다.